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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는 왜 이렇게 빨리 끝났을까?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상 팽창

느린어르니 2025. 7. 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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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여름, 우리는 예년보다 훨씬 짧은 장마를 경험했습니다.

보통 7월 말까지 이어지는 장마가 올해는 7월 초순에 사실상 종료되었고, 이후에는 곧바로 폭염이 시작되면서 많은 이들이 당황했습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상 팽창'을 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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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그림

그렇다면 이 북태평양 고기압은 어떤 기단이며, 왜 올해 유독 일찍, 강하게 확장됐을까요?

 

북태평양 고기압이란?

북태평양 고기압은 말 그대로 북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고기압으로, 주로 여름철에 한반도와 일본, 중국 동부 지역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 고기압은 덥고 습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한반도에 유입되면 무더위와 열대야, 그리고 때때로 국지성 폭우를 일으킵니다.

보통 북태평양 고기압은 6월 말~7월 초에 점진적으로 세력을 확장하다가, 7월 중순쯤부터 본격적인 영향권에 접어들게 되는데요,

올해는 이 고기압의 세력 확장 속도가 매우 빨랐고, 세기도 이례적으로 강했습니다.

 

왜 이렇게 빨리 팽창했을까?

기상청과 국내외 기후 전문가들은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의 이상 팽창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하고 있습니다.

엘니뇨의 영향

2024년 말부터 이어진 엘니뇨 현상은 지구 전반적인 기후 패턴을 바꿔 놓았습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고, 이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을 키우는 역할을 합니다.

평년보다 따뜻한 해수면 온도는 고기압의 형성과 유지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죠.

티베트 고기압과의 결합

올여름은 상층에는 티베트 고기압이, 하층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중으로 자리 잡으며 마치 뚜껑을 덮듯 한반도를 가둬버렸습니다.

이로 인해 찬 공기가 끼어들 틈이 없어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밀려나 버렸고, 결과적으로 장마가 매우 짧아지게 된 것입니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북반구 전반에서 고온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이는 고기압 세력의 비정상적인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마가 짧아진 결과는?

장마가 짧아졌다고 해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비가 내려야 할 시기에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 가뭄과 수자원 부족이 발생할 수 있고, 땅이 건조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폭우가 내리면 침수나 산사태 같은 재해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실제로 올해는 일부 지역에서 장마기간 중 비가 거의 오지 않았고, 갑작스러운 집중호우가 오히려 장마가 끝난 뒤 발생하고 있어 우려가 큽니다.

또한, 장마 이후 즉각적으로 이어진 폭염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기온이 연일 35도를 웃도는 가운데,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는 ‘열섬현상’까지 겹쳐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노약자와 야외노동자들에게는 심각한 위험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날씨는?

기상청은 당분간 한반도 전역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 아래 놓일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7월 중순 이후에도 더위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국지성 소나기나 갑작스러운 폭우에도 대비가 필요합니다.

또한, 여름철 강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마가 짧아진 만큼, 8월과 9월 태풍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해수면 온도가 높은 상태에서 발생한 태풍은 강하게 발달하기 쉬우므로, 하반기에는 태풍 관련 뉴스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기후변화 시대, 새로운 일상에 적응할 때

장마는 더 이상 예전의 장마가 아닙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6월 말에 시작해 7월 중순쯤 끝나는’ 장마 패턴은 기후변화 앞에서 변화하고 있으며, 이 변화는 앞으로 더 자주, 더 급격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마가 짧아지고 폭염이 길어지며, 예측 불가능한 국지성 기상이 늘어나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날씨 변화에 더욱 민감하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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