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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맞이하는 나이든 딸의 아침

느린어르니 2024. 5. 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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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고향에 계신 엄마에게 전화를 한다

내가 전화를 드리는 시간은 퇴근길

그래서 매일 똑같은 멘트인데

"엄마 오늘 뭐 했는가?"

 

오늘은 왠지 아침부터 전화를 드려야 할거 같은 날이다

"엄마.. 어디여"

"엄마 밖에 나왔다"

"엄마 오늘 어버이날인디 회관에서 뭐 안 한가?"

"맛난 거 묵고 뭐 한단다"

"잘했네.. 엄마 오늘 하루는 행복하게 보내소.."

 

길지 않은 일상적인 전화다

엄마는 마을이웃분 차를 타고 장터에 가시나보다

 

문득 생각했다

엄마라고 불렀을 때 대답이 없으면.. 그거 참 받아들이기 힘들겠네...

 

십여 년 전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받아들이는데 좀 오래 걸렸다

"아빠"

"아부지"

"아빠~아빠~ 아빠~아빠~ "

살아계실때 아버지라고 불러드린적 없고 맨날 

 

"아빠 뭐해"

"아빠 밥 먹었어"

"아빠 ..아빠 ..했는데"

아무리 아빠 ..아빠..아빠..불러도 대답이 없어서 받아들이는게 좀 많이 힘들고 오래 걸렸다

 

아부지 내아빠

그쪽 세계에서도 오늘 하루 행복하게 보내소..딸내미는 열심히 살아보께..

십년이 넘어가니까 딸내미 꿈에 한번을 안오는 울아빠

오늘은 한번 와도 좋은데..보고잡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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