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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은 쉬워도 상환은 어려워…청년층 금융위기 신호

느린어르니 2025. 10. 2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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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플랫폼을 통해 대출을 받는 2030세대가 급증하고 있다.

 클릭 몇 번이면 ‘심사 5분, 당일 입금’이라는 문구와 함께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간편대출’의 확산은 동시에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상환 능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대출이 늘면서,

청년층의 연체율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AI그림

손쉬운 대출의 덫, 청년층 연체율 급등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20대 신용대출 연체율은

2021년 말 0.45%에서 2025년 7월 기준 1.93%로 약 4배 이상 상승했다.

 

30대 역시 같은 기간 0.38%에서 1.37%로 껑충 뛰었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 역시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인터넷은행 전반에서 청년층의 대출 부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단순히 개인의 소비 습관 문제를 넘어 사회 구조적 요인과도 밀접하다.

취업난, 높은 주거비,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기본적인 생활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소액 신용대출’로 급한 불을 끄지만,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상환 불능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소비 중심의 금융 습관, 신용 악순환 불러

한편, SNS나 유튜브에서 퍼지는 ‘미래의 나에게 투자하라’, ‘신용카드는 혜택을 챙기면 돈 버는 수단’ 같은 메시지는 청년층의 소비 심리를 자극한다.

그러나 이런 소비 중심의 금융 습관은 신용 악순환의 시작점이 되기 쉽다.

청년층은 안정적인 수입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한 달만 지출이 과하면

다음 달부터 신용대출로 메우는 패턴이 반복된다.

 

결국, 대출을 상환하기 위해 또 다른 대출을 받는

‘돌려막기’ 상황이 발생하면서 신용등급이 급격히 하락하게 된다.

 

금융 이해도 낮은 사회초년생의 위험

특히 사회초년생의 경우 대출과 이자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단기 이자율이 낮아 보이는 상품도 연이율로 환산하면 10%가 넘는 고금리일 수 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빌리고 한 달 뒤 3만 원의 이자를 낸다면,

단순 계산상 3%로 보이지만 실제 연이율은 36%에 달한다.

 

이런 구조를 모른 채 반복적으로 단기 대출을 이용하면,

신용 점수가 급격히 하락하고 장기적으로 금융 접근성이 막히게 된다.

 

단기 처방 아닌 ‘금융 교육’이 해답

전문가들은 단순히 대출 규제를 강화하기보다는

청년층의 금융 문해력(financial literacy)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청년들이 스스로 자신의 소비 패턴을 인식하고, 신용 점수와 이자율의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금융 교육 프로그램’과 ‘신용 회복 컨설팅’을 확대해 청년층의 금융 자립을 도와야 한다. 또한 대학이나 취업 준비 단계에서부터

‘금융 실무 과목’을 정규 교과로 도입해 실제 생활 속 금융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나아가야 할 방향

결국 문제의 핵심은 ‘쉽게 빌리고 어렵게 갚는’ 구조에 있다.

간편대출이 편리한 금융 서비스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용자 스스로가 책임감을 가지고 계획적인 상환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한편, 금융기관도 단순한 ‘대출 실적 경쟁’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고객의 상환 능력과 재무 습관을 고려한 맞춤형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사회 전체가 ‘건전한 금융문화’를 만들어가지 않는 한, 청년층 금융위기의 경고음은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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