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비 부담이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다.
출퇴근, 통학, 병원 방문, 장보기까지 일상 대부분이 버스와 지하철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교통비 지원 제도인 K-패스가 한 단계 진화한 ‘모두의 카드’가 등장하며 대중교통비 환급 구조가 크게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K-패스는 월 15회 이상 이용 시 최대 60회까지 환급이 적용되는 구조였다.
환급률은 일반 성인 20%, 청년 30%, 저소득층 최대 53% 수준으로 설계돼 혜택은 분명했지만, 출퇴근 횟수가 많은 직장인이나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횟수 제한’이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돼 왔다.
이런 한계를 보완해 2026년 1월부터 도입된 것이 바로 모두의 카드다.
가장 큰 변화는 환급 횟수 제한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일정 기준 금액을 초과하면 이후 대중교통 이용 금액을 100% 환급해 주는 구조로 바뀌었다.
말 그대로 ‘무제한 환급 시대’의 시작이다.
모두의 카드는 일반형과 플러스형 두 가지로 나뉜다.
일반형은 연령과 소득에 따라 환급 기준 금액이 다르게 설정된다.
수도권 기준 일반 성인(40세 이상 65세 미만)은 월 6만2천 원까지 본인 부담, 이후 초과분은 전액 환급된다.
65세 이상은 5만5천 원, 저소득층은 4만5천 원으로 기준이 더 낮다.
즉 교통비 지출이 많은 계층일수록 체감 혜택이 커진다.
플러스형은 일반형보다 기준 금액이 다소 높지만, 장거리 통근자나 광역철도 이용자가 유리한 구조다.
GTX, 광역버스, 장거리 이동이 잦은 직장인이라면 플러스형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본인의 월 평균 교통비를 계산해 유형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모두의 카드가 ‘돈 되는 제도’로 평가받는 이유는 단순한 할인 카드가 아니라 현금 흐름을 개선해 주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고정지출 중 하나인 교통비를 사실상 상한선으로 묶어버리면서, 초과 지출을 다른 생활비나 저축으로 전환할 수 있다.
특히 물가와 환율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체감 효과는 더욱 크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기존 K-패스 카드 사용자도 별도 카드 재발급 없이 시스템 전환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카드 변경에 대한 번거로움이 줄어들면서 제도 정착 속도 역시 빠를 것으로 보인다.
결국 모두의 카드는 대중교통을 많이 탈수록 이득이 커지는 구조다.
출퇴근 거리 긴 직장인, 병원이나 시장 방문이 잦은 중장년층, 교통비 부담이 큰 저소득층에게는 실질적인 생활비 절감 수단이 된다.
단순한 복지 정책을 넘어, 가계 지출 구조를 바꾸는 제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중교통비를 ‘아끼는 영역’이 아닌 ‘관리하는 영역’으로 바꾸고 싶다면, 지금이 바로 모두의 카드를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교통비 무제한 환급이라는 변화가 생활비 전략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