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 만기일이 다가오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저처럼 10년이 훌쩍 넘은 차량을 운행 중인 운전자라면, 보험료를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고, 동시에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한 보장도 놓치고 싶지 않죠.
이번에도 어김없이 갱신 시기가 다가오니, 설계사분께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다이렉트 보험으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할지를 두고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 다이렉트 보험, 정말 저렴한가?
다이렉트 보험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입니다.
보험사와 중간 설계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설계사 수수료가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보험료가 저렴하게 책정됩니다.
실제로 제가 견적을 받아보니, 기존 설계사를 통해 유지하고 있는 보험료보다 약 10~15%가량 저렴한 금액이 나왔습니다.
또한, 요즘은 다이렉트 보험사들이 워낙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모바일이나 홈페이지에서 차량 정보와 나이, 운전 경력 등을 입력하면 실시간으로 다양한 옵션을 비교할 수 있게 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할인 특약도 굉장히 다양해져서 블랙박스 장착, 마일리지, 자녀 할인 등만 잘 챙겨도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죠.
하지만, 보험은 결국 보장 내용과 사고 대응이 핵심입니다.
가격이 조금 더 싸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 설계사를 통한 보험, 여전히 필요한가?
오래 거래해 온 설계사분이 계시다면, 그 관계는 무시 못할 자산입니다.
실제로 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 콜센터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사분이 직접 나서서 사고 처리 조언을 해주거나, 과실 비율 조정 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나처럼 보험 지식이 많지 않은 경우, 믿을 수 있는 전문가의 조언은 굉장히 큰 힘이 되죠.
그리고 무엇보다 다이렉트 보험에서는 옵션 선택이나 약관 해석에 실수가 생길 수 있지만, 설계사분이 있다면 그런 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고령 운전자나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겐 여전히 설계사 보험이 안정적인 선택입니다.
◆ 10년 넘은 차량의 보험 전략은?
10년이 넘은 차량이라면 자차 보험(자기차량손해담보)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차량 가치가 많이 하락했기 때문에, 자차 보험을 유지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득인지 아닌지 따져보아야 하죠.
대체로 차량 시세가 낮은 경우, 자차 수리 비용보다 보험료가 더 아까울 수 있어 자차 특약을 빼는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운전 미숙이나 주차 환경, 외부 충돌 가능성 등이 있다고 판단되면, 자차를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차량 수리를 자비로 하기에 부담이 된다면 자차 특약은 여전히 의미 있습니다.
◆ 내 상황에 맞춘 선택이 정답
다이렉트 보험과 설계사 보험,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단정짓기는 어렵습니다.
다이렉트는 가격이 저렴하고 간편하지만, 사고 처리나 약관 해석에 대한 부담은 본인의 몫입니다.
설계사를 통한 보험은 가격은 다소 높지만, 사고 발생 시 대응이 빠르고 든든한 ‘사람의 손길’이 더해집니다.
10년이 넘은 차량을 운전하는 저는 결국 이번에도 설계사분과 충분히 상담한 뒤 조건을 맞춰 보험을 갱신하기로 했습니다.
다이렉트와의 금액 차이가 큰 편은 아니었고, 사고 시 믿고 연락할 수 있는 분이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더 큰 장점이었기 때문입니다.
보험 만기, 단순히 가격 비교로만 보지 마시고 자신의 운전 습관, 차량 상태, 보험 지식 정도 등을 함께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당신에게 꼭 맞는 자동차 보험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