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 사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보인 종목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전력(015760)"입니다.
한동안 침체되어 있던 주가가 갑작스럽게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무슨 호재가 있나?" "왜 오르는 걸까?"라는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1.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
한국전력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단연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입니다.
정부는 그동안 물가 안정을 위해 전기요금 인상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취해왔지만, 한전의 누적 적자와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그리고 재무건전성 악화 문제가 겹치면서 결국 요금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언론 보도와 정치권에서도 전기요금 현실화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잇따르고 있으며, 산업계에서도 "요금을 올려야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전기요금 인상 → 한전 수익 개선 → 주가 상승이라는 투자심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 실적 개선 기대감
전기요금 인상 외에도 에너지 원가 하락, 특히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가격의 안정화가 한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습니다.
한전은 발전 자회사들을 통해 LNG와 석탄을 수입해 전력을 공급하기 때문에, 연료 가격 하락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됩니다.
실제로 2025년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증권사는 2026년부터는 흑자 전환도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3. 정부 정책과 에너지 전환 이슈
한전의 주가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성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최근 발표된 탄소중립 정책, 원전 확대, 신재생 에너지 믹스 조정 등은 한전의 장기적인 사업구조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새 정부 들어 원전 가동률을 높이고, 원전 수출을 적극 추진하는 움직임은 한전의 자회사인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의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모회사인 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4. 저평가 매력 부각
그동안 한전은 적자 구조와 전기요금 동결로 인해 '투자 매력도가 낮은 공기업'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과도하게 저평가된 가치주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 수준이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 0.2~0.3배 수준에 머물러 있고, 과거 흑자 기조였던 시기의 주가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중장기적 시각에서 저점 매수의 기회로 보는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도 주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단기 급등, 냉정한 판단 필요
물론 주가가 오른다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급등 이후의 조정 가능성입니다.
한전 주가는 여러 외부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이므로, 전기요금 정책, 국제 원자재 가격, 정치권의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냉정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한전은 국가 기반 산업의 중심에 있는 기업인 만큼,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중장기적인 흐름과 정책 방향성을 함께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기요금 인상이 현실화되고, 연료비가 안정된다면 한전의 흑자 전환과 주가 반등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