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설마 꽃샘추위가 또 오려나..그건 모르겠다
얇은 긴팔옷을 살까 싶다가 왠지 더위가 빠르게 올거 같았다.
봄이 왔나봐..한강공원을 즐기는 사람들
따스한 햇살이 얼굴을 간질이는 오후, 문득 창밖을 보니 나무들이 연두빛 옷을 입기 시작했다.
긴 겨울의 끝자락을 지나 드디어 봄이 찾아온 것 같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지고, 마음마저도 포근해진다. 이런 날이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은 한강공원을 향하게 된다.
겨울내내 나무위에 덮여있던 흰색 천들도 모두 사라졌네
엄청 늦은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녁인데 어린친구들이 참 많다
내가 너무 옛날 사람이라 저녁이 되면 집에 들어가야지라는 생각이 강해서 그런건가
주말의 한강공원은 그야말로 봄을 만끽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자전거를 타는 가족,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는 연인들, 강아지와 산책을 나선 사람들, 책 한 권 들고 햇살 아래 조용히 앉아 있는 이들까지.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봄을 느끼고 있다.
바람은 아직 살짝 쌀쌀하지만, 햇빛 덕분에 체온은 따뜻하게 유지된다.
강변을 따라 걸으며 바라보는 풍경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갈대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소리,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간간이 들리는 버스킹 공연까지… 모든 것이 조화롭고 여유롭다.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마시는 라떼 한 잔은 그 어떤 디저트보다 달콤하게 느껴진다.
특히 노을 질 무렵의 한강은 정말이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준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반짝이는 강물, 그 위를 걷는 사람들의 실루엣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누군가는 산책하러, 누군가는 운동하러, 누군가는 잠시 마음의 휴식을 찾으러 이곳을 찾는다.
봄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일상 속의 여유’가 아닐까. 따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그냥 그 자리에 앉아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한강. 그래서 사람들은 이 계절이 오면 자연스레 이곳으로 모여드는 것 같다.
"봄이 왔나봐." 한강공원을 걷다 보면 마음속에서 저절로 이런 말이 흘러나온다.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도, 차갑게 얼어붙었던 감정들도 조금씩 풀리는 느낌이다. 자연이 주는 위로, 사람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봄의 한강은 더욱 특별하다.
이번 봄, 잠시 짬을 내어 한강공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순간, 그 속에서 우리는 봄을 진짜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