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남자도 양산을 쓰는 시대? 자외선 차단, 양산의 효과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오늘 SNS에서 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남자가 양산쓰면 이상할까요..
그 글을 읽으면서 이상한가..크게 생각을 안해봤었다
그런데 집에오니 조카가 말을 꺼냈다
오늘 낮에 20대 대학생인 조카가 편의점에 잠깐 다녀오겠다고 하더니 3단 양산을 펼쳐 들고 나섰다.
처음엔 웃음이 났다. 예전 같았으면 ‘남자가 웬 양산이냐’며 한 소리 했을 법도 하지만,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정말 ‘양산 쓰는 남자’가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된 걸까?
조카는 다녀오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햇빛이 덜 따갑고, 땀도 덜 났어요. 진짜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그 한마디가 인상 깊었다.
최근 들어 폭염은 단순한 불쾌감 이상의 건강 위협이 되고 있다.
열사병, 온열질환,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까지…
기상청은 연일 폭염 특보를 내리고 있고, 도심의 체감온도는 실제보다 2~3도 더 높다.
그 속에서 단순한 '패션 소품'처럼 여겨졌던 양산이 이제는 생존 아이템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실제로 양산의 자외선 차단 효과는 놀랍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적인 양산은 자외선의 90% 이상, 고기능 자외선 차단 양산은 99%까지도 차단할 수 있다.
특히 검은색 안감이 덧대어진 양산일수록 자외선을 흡수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햇빛을 직접 맞지 않기 때문에 체감온도 역시 3~7도 가량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효과 때문인지, 이제는 남성 양산도 서서히 인식이 바뀌고 있다.
여전히 "남자가 무슨 양산이냐"는 고정관념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 벽은 점점 무너지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도 남성 직원을 위한 양산 비치를 늘려가고 있고, 일부 지자체에서는 양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조카 역시 처음엔 주저했단다.
“남자가 양산 쓰면 이상하게 볼까 봐…”라고. 하지만 잠깐의 편의점 외출만으로도 효과를 체감한 후, 바로 말했다.
“이거 하나만 더 사주세요. 캠퍼스 갈 때도 쓰게요.”
사실 필자도 요즘은 외출할 때마다 햇빛이 부담스럽다.
모자만으로는 이마와 볼, 목까지 커버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피부가 예민하다면 햇빛은 잔인한 적이다.
그런 점에서 양산은 가장 손쉬운 자외선 방어 도구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부담 없이 구매 가능하고, 접이식 제품은 가방 속에 쏙 들어가 휴대도 편리하다.
이제는 양산을 성별에 따라 구분할 필요가 없다. 더위는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자외선은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조카가 보여준 변화가 반가운 이유다.
스스로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먼저 움직이는 젊은 세대의 모습이 멋지게 느껴졌다.
혹시 아직도 '양산은 여성용'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면, 올여름엔 한 번쯤 양산을 직접 들어보자.
그늘 아래 서는 순간,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
시원한 그늘이 주는 편안함, 피부를 지켜주는 실질적인 보호막, 양산은 분명히 ‘있으면 좋은 게 아니라, 있어야 하는 물건’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