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발언 한마디에 흔들린 세계 시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0%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트럼프의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닌,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무역정책 강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 전쟁 재점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11일 낮 12시 기준, 글로벌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7.15% 하락한 11만2394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12.89% 급락해 3792달러, 솔라나는 15% 이상 떨어진 186달러, 리플은 14% 하락한 2.39달러까지 밀렸다.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순간에 수익이 증발했다”는 푸념이 이어지고 있다.
■ 미·중 무역 갈등, 다시 불붙다
트럼프의 발언은 사실상 제2의 무역 전쟁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기술을 훔쳐가고 있다”며,
“공정한 경쟁을 위해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언했다.
이 같은 발언은 2018~2019년 트럼프 집권 1기 당시의 무역전쟁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양국의 관세 보복이 이어지며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렸고, 주식·원자재 시장이 동반 급락했었다.
이번에도 시장은 ‘트럼프 리스크’ 재현을 우려하며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비트코인, ‘디지털 금’에서 ‘위험자산’으로 회귀?
불안한 글로벌 정세 속에서 비트코인이 오히려 급락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때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 즉 안전자산으로 불렸지만 최근의 흐름은 정반대다.
특히 미국 금리 인하 지연과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현금과 금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은 여전히 위험자산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한다.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될수록 투자자들은 가상자산보다
미국채·금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을 선호하게 된다는 것이다.
■ 증시와 원자재 시장도 ‘긴장 모드’
이번 발언 여파는 가상자산 시장을 넘어 증시와 원자재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은 동반 하락했고,
국제 유가(WTI)는 경기 둔화 우려로 배럴당 74달러선까지 떨어졌다.
한국 증시 또한 2700선을 간신히 지키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다시 1400원대에 근접하며 외국인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반도체·자동차 업종이 관세 리스크에 노출되어
시장 변동성이 한층 커질 가능성이 높다.
■ 투자자 대응 전략 — 단기 방어가 우선
이번 사태는 단순한 정치적 이벤트로 보기 어렵다.
트럼프 행정부가 실질적인 무역 압박을 가할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위험자산 조정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단기적으로는 현금 비중 확대 및 금, 달러 자산 분산 투자
고변동성 자산(가상화폐, 성장주) 비중 축소
무역 분쟁 장기화에 대비한 방어형 포트폴리오 전환
한편 일부에서는 “이번 급락은 과도한 반응일 뿐,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존재한다.
즉, 단기 변동성 속에서도 장기 투자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 트럼프 리스크, 또다시 세계를 흔들다
트럼프의 ‘100% 관세 폭탄’ 발언은 단 한 문장이지만,
그 파장은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미·중 갈등의 재점화는 가상자산, 주식, 원자재를 막론하고
모든 투자 자산의 흐름을 바꾸는 변수가 되고 있다.
지금은 불확실성의 시대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것은 냉정한 판단과 분산의 지혜다.
이번 하락이 단기 조정일지, 새로운 위기의 전조일지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실제 정책 행보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