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소비자단체협의회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소비자가 지불하는 커피 가격이 ‘적정가’로 여겨지는 수준보다 평균 1,153원 더 비싸다고 합니다.
특히 통계청 자료에서도 커피 물가가 전년 대비 5.6%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률(1.7%)을 3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순히 원두 가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인상률이기에,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47년 만의 아라비카 고가, 인상 근거일까 핑계일까
커피 업계는 가격 인상의 가장 큰 이유로 원두 가격 상승을 꼽습니다.
실제로 올해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47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기후 변화, 생산국의 작황 부진, 물류 비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의 분석에 따르면, 에스프레소 한 잔에 들어가는 원두 10g 기준 원가는 약 몇백 원 수준으로, 매장 판매가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즉, 원두값 인상만으로 커피값 폭등을 정당화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임대료와 인건비, 여전히 높은 고정비
프랜차이즈 카페 운영에서 임대료와 인건비는 원두값보다 더 큰 부담 요소입니다.
특히 번화가에 위치한 매장의 경우 높은 권리금과 임대료가 커피 가격에 그대로 전가되곤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코로나19 이후 일부 지역에서는 임대료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커피값은 오히려 더 올랐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로열티, 광고비, 물류비 등 추가 비용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면서, 가맹점이 이를 커피값으로 메우는 구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소비자들이 커피 가격에 민감한 이유
커피는 이제 ‘기호품’을 넘어 일상 필수 소비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출근길 아침, 점심 식사 후, 회의 전후 등 하루에도 몇 번씩 소비되다 보니 가격 인상에 대한 체감도가 매우 큽니다.
또한 한국은 커피 소비량 세계 상위권으로, 한 잔의 가격이 수백 원만 올라가도 월간, 연간 소비 지출에는 상당한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커피 한 잔 값이 곧 생활비의 큰 지출”로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프랜차이즈의 딜레마
프랜차이즈 카페 본사 입장에서는 가격을 쉽게 내리기 어렵습니다.
브랜드 이미지와 마진율 유지가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을 낮추면 ‘저가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고, 기존 매출 구조가 흔들리게 됩니다.
또한 임대료·인건비뿐 아니라 최근에는 친환경 컵 사용 의무화, 전기요금 상승, 배달 서비스 수수료 등 각종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가격 인하 여력은 점점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대안은?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안이 제한적입니다.
일부는 편의점 커피, 소규모 로스터리 카페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캡슐커피나 홈카페를 이용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격 인상 요인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원두값·임대료·물류비 등 각 항목별 비용 구조를 설명해야 소비자의 불만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커피 가격 문제는 단순히 원두값이 아닌 복합적 구조에서 비롯된 현상입니다.
임대료, 인건비, 프랜차이즈 수수료, 환경 규제 등 다양한 요소가 얽혀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원두값 핑계만으로는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결국 커피값 논란은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라, 프랜차이즈 산업 구조의 투명성과 직결된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는 지금, 업계가 진정한 설득력을 가지려면 “가격 인상의 진짜 이유”를 공개하고, 합리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