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어오는 계절, 노견의 건강관리는 더욱 세심해야 한다.
특히 10살이 넘은 반려견이라면, 계절 변화에 따른 체온 조절과 관절 건강, 면역력 저하에 대한 대비가 필수다.
따뜻한 바람이 그리워지는 요즘, 오래 함께한 반려견이 편안히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들을 하나씩 짚어보자.

■ 노견의 몸은 계절에 민감하다
나이가 든 강아지는 체온 유지 능력이 떨어진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근육과 관절이 쉽게 굳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움직임이 둔해진다.
특히 다리가 약하거나 관절 질환이 있는 아이들은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간대에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 시기에는 바닥의 찬 기운을 막기 위해 따뜻한 방석이나 매트를 깔아주는 것이 좋다.
전기장판은 저온 화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온열 방석이나 따뜻한 담요로 대체하는 것이 안전하다.
■ 다리가 아픈 노견을 위한 환경 조성
10살이 넘은 노견이라면 관절 부담을 줄이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미끄러운 마룻바닥 위에 러그나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침대나 소파 위로 점프하지 않도록 낮은 계단이나 경사로를 설치해준다.
산책은 완전히 중단하지 말고, 아이의 컨디션에 맞춰 짧고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추운 날에는 보온이 가능한 강아지용 의류를 입히고, 다리 관절이 굳지 않도록 천천히 워밍업을 시킨 후 외출해야 한다.
■ 영양 관리와 체중 조절
노령견은 신진대사가 느려지면서 활동량이 줄어든다.
이때 체중이 늘면 관절 부담이 배로 커진다.
다리가 아픈 아이일수록 저지방, 고단백 사료를 선택하고, 관절 영양제나 오메가3,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이 포함된 보충제를 급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 영양제는 수의사 상담 후 반려견의 상태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또한 하루 식사량을 한 번에 주기보다 소량씩 나누어 주면 소화 부담이 덜하다.
■ 따뜻함이 약보다 강하다
노견에게 ‘따뜻함’은 최고의 치료다.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력도 급격히 약해져 감기나 기관지 질환, 소화불량이 생기기 쉽다.
실내 온도를 22~24도로 유지하고, 외출 후에는 발을 깨끗이 닦아주며 수분기를 말려 체온을 유지한다.
밤에는 보온이 잘 되는 공간에 둥지를 만들어주고, 낯선 냄새나 소음이 없도록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 마음의 건강도 챙겨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강아지는 외로움을 더 느끼고, 불안함에 예민해진다.
함께한 시간이 길수록 보호자의 존재가 큰 위안이 된다.
예전처럼 활발히 뛰지 못해도, 조용히 옆에 앉아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만으로도 노견에게는 큰 행복이다.
이 시기에는 운동보다 교감이 중요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담요, 익숙한 냄새가 나는 쿠션을 곁에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찬바람이 스미는 계절, 반려견의 노화는 멈출 수 없지만, 사랑과 관리로 그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함께한 세월만큼 따뜻한 온기로 돌봐준다면, 노견은 여전히 미소 짓는 눈빛으로 보호자를 바라볼 것이다.
이번 겨울, 다리가 아픈 우리 아이가 아프지 않게, 조금 더 포근한 하루를 선물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