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 우리나라를 뒤덮었던 이상 장마가 막을 내리며 본격적인 여름의 열기가 다시 기세를 올리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길고 변덕스러웠던 이번 장마는 중부와 남부 지역 모두에 집중호우를 안기며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장마전선이 점차 소멸되고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우리나라는 다시 찜통더위의 영향권으로 들어섰습니다.
이번 장마는 기존보다 훨씬 복잡한 형태를 띠었습니다.
정체전선이 남북을 오르내리며 짧은 시간에 국지적으로 폭우를 퍼부었고, 지역에 따라 장마 기간이 들쭉날쭉했습니다.
특히 중부 내륙과 수도권, 남해안 지역은 시간당 50mm가 넘는 강한 비가 쏟아지며 도로 침수, 산사태, 농작물 피해 등 다양한 피해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하지만 7월 하순으로 접어들며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사실상 소멸되었다”고 밝히며 장마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대신, 북태평양고기압이 점차 세력을 키워 한반도를 완전히 덮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본격적인 폭염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실제로 21일을 기준으로 서울, 경기 남부, 강원 동해안, 충남, 호남, 경북(특히 대구), 경남 일부 지역(창원·김해), 제주 등에 폭염특보가 내려졌으며, 체감온도는 35도 이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체감온도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한 수치로, 습도가 10% 오르면 체감온도는 약 1도 상승합니다.
최근의 고온다습한 날씨는 불쾌지수를 크게 높이고 있어 외부 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폭염이 이어지는 이유는 남서풍 또는 서풍을 타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한낮의 기온은 33도 안팎까지 오르고,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 현상까지 더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새벽까지 기온이 27도를 넘는 등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폭염과 열대야가 겹치면서 일상생활에도 여러 불편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며 냉방기기 사용이 늘어나고 있고, 노약자와 어린이, 야외근로자 등은 온열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습도까지 높은 날에는 열사병과 탈수 위험이 크므로, 실내에서는 환기와 함께 적절한 수분 보충이 필수입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이러한 폭염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큰 변화 없이 한반도 전역을 덮는 날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7월 말까지도 33도 이상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역에 따라 소나기나 대기불안정으로 인한 국지성 호우가 간헐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전반적인 흐름은 ‘찜통더위’입니다.
폭염 속 건강 관리 TIP
외출은 오전 10시~오후 4시 사이를 피하고, 그늘이나 실내를 이용하세요.
땀이 많이 나는 날엔 염분이 포함된 이온음료나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셔주세요.
너무 찬 음료나 아이스크림은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적당히 섭취하세요.
냉방병 예방을 위해 실내 온도는 25~28도로 유지하고, 외부와의 온도 차이를 줄이세요.
장시간 운전 시 차량 내부 온도도 확인하고 충분히 환기하세요.
다가오는 8월 초순까지는 여름철 중에서도 가장 더운 시기로 꼽히는 '대서(大暑)' 시기입니다.
본격적인 피서 시즌을 앞두고 있는 만큼, 건강을 지키며 여름을 슬기롭게 보내기 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폭염이 길어질수록 체력 저하와 면역력 약화가 동반되기 쉬우므로 규칙적인 식사, 충분한 수면, 적절한 수분 섭취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상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여름. 더위와 싸우기보다, 건강하게 이겨내는 방법을 실천해보는 시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