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근 나가는 길, 오늘도 고민이다 – 익숙한 길 vs 실시간 네비게이션
외근이 잡힌 날 아침,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고민 중 하나는 "오늘은 어떤 길로 갈까?"다. 목적지는 같지만, 그때그때 상황이 다르니 매번 길을 정하는 데 망설임이 생긴다.
익숙한 길로 가자니 편하고 마음은 놓이지만, 막히는 구간이 있다는 걸 알기에 또 고민이 된다.
그렇다고 실시간 네비게이션을 믿고 새로운 경로를 가자니 낯선 길에서 생길 수 있는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출근길이나 퇴근길은 어느 정도 패턴이 있어서 고민할 여지가 덜하지만, 외근은 다르다.
평소 가지 않던 지역, 다른 시간대, 예측할 수 없는 도로 상황이 맞물리면 '이 길이 맞을까' 하는 불안함이 들기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최근엔 습관처럼 실시간 네비게이션을 먼저 켜보게 된다.
내가 자주 다니는 길은 분명 익숙하다.
어디에서 차가 밀리고, 어디쯤에서 신호가 길게 걸리는지도 안다.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더욱 이런 익숙함에 기대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하지만 경험상, 그런 익숙한 길이 항상 빠른 건 아니다. 몇 번이나 '그냥 네비 말 들을걸' 하고 후회한 적도 있다.
실시간 네비게이션은 요즘 기술이 좋아져서 교통량, 사고, 공사 구간까지 반영해 경로를 추천해준다. 물론 100% 완벽하진 않지만, 변화하는 도로 상황을 반영해주는 점은 큰 장점이다.
특히 시간에 쫓기는 외근길에서는 '몇 분 단축'이 중요한 차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한 가지 팁이라면, 실시간 네비를 신뢰하되, 완전히 맡기지 않는 것이 좋다는 점이다.
만약 네비가 안내하는 길이 너무 생소하거나, 골목길 위주로 안내된다면 내 판단도 함께 더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초행길일수록 '이 길 괜찮을까?'라는 직감도 무시하지 말자.
그래도 나는 아직까지는 실시간 네비게이션에 한 표를 준다. 빠르게 가야 할 때, 막히는 길을 피해갈 수 있을 때, 그게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꽤 크기 때문이다.
물론 여유가 있다면 내가 아는 길로 천천히, 편안하게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결국 외근 나가는 길은 오늘도 고민이다. 매번 다른 조건, 그날의 기분, 운전 숙련도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 하지만 실시간 정보를 내 편으로 삼는다면, 적어도 '후회 없는 길 선택'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