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점점 더 절실히 느끼게 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말과 행동'의 중요성이다.
어린 시절에는 누군가의 말보다 행동을 먼저 보는 경우가 많았다.
어른이 되면서는 말 한 마디에 담긴 무게와 태도의 섬세함까지 느끼게 되면서, 말과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더 깊이 깨닫게 된다.
최근에 겪은 작은 일 하나가 이 생각을 더 깊게 만들었다.
나는 퀵서비스 이용을 좋아하지 않는다.
상황이 급해서 기사님 접수를 하고 기다렸다.
우리회사 제품이 망가지는건 아니었고 양도 많은것도 아니었다.
부피가 있어서 그렇지 제품은 가벼웠다.
나보다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의 말과 행동...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분이 제품을 실러와서 말과 행동이 너무 거슬린다.
접수할때부터 돈돈돈~~하더니 행동은 너무 거슬린다.
물론 돈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다. 하지만 제품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나 상대에 대한 예의 없이 오로지 돈만을 강조하는 모습은 듣는 이에게 불편함을 줄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상대방은 자신의 행동을 크게 의식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모습을 지켜본 나로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제품에 대해 성심성의껏 알아보고, 그 가치를 존중했다면 어릴 때의 나라도 이런 부정적인 인상을 받지 않았을 텐데.' 결국, 말과 행동이 사람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나는 나이도 많고 경험도 많으니'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인생의 후반을 살아가는 어른일수록, 더 깊은 배려와 품위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말의 무게가 가벼워지지 않도록, 행동이 거칠어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단단히 다듬어야 하는 이유다.
말은 쉽게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 말 한 마디가 타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때로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같은 뜻이라도 말하는 방법과 태도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
"가격이 궁금합니다"라고 정중하게 물어보는 것과, "돈이 얼마야?"라고 거칠게 묻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작은 차이가 결국 사람의 인품을 가늠하게 만드는 것이다.
행동도 마찬가지다.
무심코 내뱉은 한숨, 거칠게 문을 닫는 소리, 대충 던지는 말투 하나에도 상대방은 감정을 느낀다.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행동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분명 존재한다. 그래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말과 행동을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살면서 나 역시 완벽할 수는 없다.
가끔은 무심한 말을 뱉기도 하고, 행동이 거칠어질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순간을 돌아보며, 다시 한 번 '내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를 생각해본다.
나이가 들수록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따뜻하고, 성실하며, 상대방에게 편안함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쩌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어른의 모습은, 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이나 권위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소소한 일상 속에서 보여주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따뜻함과 성숙함이 묻어나는 그런 어른. 말과 행동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자연스럽게 존경을 이끌어내는 어른이 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깊이가 아닐까.
살다 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그때마다 나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오늘 내가 만난 불편했던 어른도 결국 나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져주었다.
"나는 어떤 말과 행동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배려하고, 더 많이 따뜻한 말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말과 행동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삶을 살아가기를, 조심스레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