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아파트 전세가 상승률, 전체 평형 중 최고치
신축 전세 사라지고, 신혼부부 주거사다리 무너진다.
최근 임대차 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6·27 대출규제 이후 실수요자와 서민, 특히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소형 아파트 전세가격이 치솟으며, 신축 전세 물건은 자취를 감추고,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빠르게 굳어지고 있습니다.
소형 아파트 전세가, 전 평형 중 상승률 ‘최고’
KB부동산 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중순까지 서울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상승률은 2.289%로 전체 평형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중형이나 대형 아파트보다도 더 빠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청년층과 신혼부부들이 주로 찾는 평형대이자, ‘내 집 마련 전 단계’의 대표적인 선택지였던 소형 전세가 오히려 가장 큰 압박으로 다가오는 셈입니다.
특히 전용 85㎡ 초과~102㎡ 이하 중형 아파트 전세가격도 2.249% 상승하며 뒤를 이었는데, 이는 시장 전반에서 전세가 오름세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계층이 선호하는 소형 평형대에서 가장 큰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큽니다.
신축 전세 사라진 이유
소형 아파트 전세난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은 바로 신축 전세의 ‘실종’입니다.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게 되었고, 신축 아파트의 경우 고액 보증금을 감당할 실수요자가 줄어든 탓에 대부분 월세 또는 반전세 형태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결국, 전세 물건 자체가 줄어들면서 남은 전세 매물의 가격은 급등하고, 그 자리를 월세가 빠르게 대체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는 서민층의 주거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전세에서 자가로 이어지는 주거사다리’가 사실상 붕괴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혼부부·청년층, 주거 사다리 무너진 현실
예전에는 전세를 통해 목돈을 모아 내 집 마련을 노리는 것이 일반적인 주거 경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상황에서는 신혼부부나 청년층이 전세를 구하기도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월세에 머물 수밖에 없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자산 형성의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특히 가을 이사철이 겹치면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전세 물건이 사라지자 시장은 월세 대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세가를 마련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세입자는 더 비싼 월세를 감수해야 하고, 이는 가계 지출 구조를 크게 악화시키며 생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6·27 대출규제가 바꾼 임대차 시장 판도
6·27 대출규제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목표로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역설적으로 서민·실수요자들의 주거 불안을 가중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대출 한도 축소와 강화된 심사 기준은 집주인에게 전세보다 월세를 선택하도록 유도했고, 세입자 입장에서는 전세 시장의 선택지가 급격히 줄어든 것입니다.
이제 임대차 시장의 무게추는 전세에서 월세로 완전히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자는 ‘주거 사다리’를 통해 차근차근 집을 마련하려던 신혼부부와 청년층입니다.
부동산 정책의 방향성은 분명 필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민층의 주거 안전망이 무너지는 것을 막을 보완책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소형 아파트 전세가의 급등과 신축 전세의 실종은 단순한 임대차 시장의 변화를 넘어, 사회 전반의 주거 안정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특히 결혼과 출산을 앞둔 세대가 주거 문제로 미래를 설계하지 못하는 현실은 국가적으로도 중대한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부동산 정책은 단순히 규제를 강화하는 차원을 넘어, 실수요자가 안심하고 전세나 자가로 이어질 수 있는 ‘주거사다리’를 복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