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다녀올때부터 브레이크를 밟는데 뭔가 걸리는 느낌이었다.
엔진오일을 아직 교체 안해서 그런가..
아니면 뭘까?
운전만해도 피곤한 장거리운전에 나는 상상을 더했고 오늘 맘먹고 정비소로 입성...
우리건물에 착한 정비소 사장님께서 저렴하게 해주셨다
텅장이 된 통장, 그리고 3개월 할부의 현실
차를 타다 보면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돈을 빨아들이는 기계'라는 것이다.
오늘도 나는 그 현실을 또렷이 마주했다.
바로 ‘브레이크 페달 교체’라는 이름의 고지서 앞에서 말이다.
그리고 더해지는 리스트들..
얼마 전부터 브레이크를 밟을 때 미묘하게 반응이 늦었다.
처음엔 기분 탓인가 싶었지만, 점점 페달이 묵직하고 깊숙이 밟혀야 반응하는 걸 느꼈다.
이건 분명 정상이 아니었다.
정비소에 들렀다. 정비 기사님은 브레이크 패드의 문제가 아니라 페달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부품 노후화, 기계적 손상, 그리고 미세한 오일 누수까지. 결국 ‘교체’가 필요하다는 말에 나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자동차는 고장이 아니라 ‘경고 없이 찾아오는 비용’
자동차 수리는 언제나 그렇다.
미리 계획해서 하는 경우보다, 갑자기 고장나서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리고 그런 수리는 대부분 예산 밖의 비용이다.
이번 브레이크 페달 교체도 마찬가지. 통장을 들여다보니, 월급은 며칠 전에 들어왔지만 각종 고정지출에 이미 반 이상이 빠져나간 상태였다.
‘텅장’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거구나.
카드를 꺼내 결제를 하려다 말고, 기사님께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3개월 할부 되나요…?”
잠시 정적이 흐른 뒤, 기사님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현실적인 선택, 할부는 죄가 아니다
물론, 할부는 또 다른 부채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급한 수리 비용을 감당하면서도 생계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3개월 나눔’은 현실적인 선택이었다.
자동차는 고쳐야 하고, 출퇴근은 해야 하니까.
가끔은 '차 없이 살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대중교통으로는 커버되지 않는 출퇴근 거리와 부모님 댁 왕래, 그리고 예상치 못한 외출까지 생각하면, 차는 여전히 필요한 존재다.
자동차를 갖는다는 건, 계속 돈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
이번 일을 겪으며 다시 한 번 느낀다.
자동차는 단순히 ‘사는’ 게 아니라,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보험료, 세금, 유류비, 세차비, 정기점검, 타이어 교체… 그리고 오늘의 브레이크 페달까지.
앞으로도 어떤 고장이 또 나올지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자동차를 유지하려면 항상 ‘비상금’을 준비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고, 어른이 된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몇달 조용히 살아야겠다..아니다 나의 차는 중고차이기때문에 쭉 조용히 살아야한다
항상 언제 어디서든 비용발생이 일어난다.
브레이크 페달 하나 교체했을 뿐인데, 마음 한켠이 씁쓸해지는 날.
오늘도 나는 자동차가 주는 자유와, 그 자유를 위한 비용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