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도 취향이 있고 매번 마시던걸 마시다보니 남는게 더 많은날이 있습니다.
물 한잔 곁들인 저녁, 가끔은 반주로 소주 한 잔이 어울리는 날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술을 잘 마시지 않았지만, 나이를 먹고 나니 따뜻한 밥상에 조용히 마시는 반주 한 잔이 참 좋더라고요.
소주 한 병을 다 마시기엔 부담스럽지만, 분위기를 내기엔 딱 좋은 양. 하지만 늘 남는 소주를 보면 버리기도 아깝고 냉장고에 넣어두기도 애매할 때가 많죠.
그래서 저는 ‘남은 소주’를 알차게 활용하는 생활 습관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건 설거지할 때인데요.
기름기 많은 프라이팬이나 생선 굽고 난 팬, 고기 국물 담겼던 그릇들을 닦을 때 소주를 몇 방울 뿌려 닦으면 기름이 훨씬 잘 빠지고, 냄새도 훨씬 줄어듭니다.
기름때 제거에 꽤 효과적이라 한 번 써보면 계속 찾게 돼요.
또 하나, 도마 냄새 제거에도 좋습니다.
특히 생선이나 고기 다듬은 뒤 도마에 비린내가 남을 때, 남은 소주를 살짝 부어 문지르고 헹궈주면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되죠.
락스나 강한 세제를 쓰지 않아도 어느 정도 살균 효과도 있어서 안심이 됩니다.
그 외에도 화장실 변기나 세면대 구석에 소량을 붓고 한참 후에 물로 헹구면 세정 효과도 있고, 향균 작용도 된다고 하니 유용하더라고요.
물론 세정제만큼 강력하진 않지만, 평소 소량씩 남는 소주를 그냥 흘려버리느니 일상 청소에 활용하면 좋은 것 같습니다.
싱크대 배수구에 부어주면 악취 제거에도 꽤 도움이 돼요.
특히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면 배수구 냄새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데, 이럴 때 남은 소주를 활용해 한 번씩 청소해주면 확실히 냄새가 줄어듭니다.
냉장고 탈취제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어요.
작은 그릇에 소주를 담아 냉장고 안에 넣어두면 냄새 제거에 효과가 있는데요.
냉장고 안에서 다양한 음식 냄새가 뒤섞이면 의외로 불쾌해질 때가 있는데, 소주를 활용하면 냄새 중화에 도움이 됩니다.
이외에도 꽃병의 물에 소주 몇 방울을 섞으면 꽃의 시들음을 늦출 수 있다는 팁도 있답니다.
소주의 알코올 성분이 세균 번식을 억제해 꽃이 조금 더 오래 싱그럽게 유지되는 원리죠.
예전에는 소주가 남으면 버리기 일쑤였는데, 요즘은 이렇게 알뜰하게 쓰니 소주 한 병이 더 유용하게 느껴져요.
반주로 즐기고, 생활 속에서도 똑똑하게 사용하는 이 작은 습관이 은근히 마음에 듭니다.
혹시 소주가 늘 애매하게 남는 분들이라면, 오늘부터 설거지나 청소할 때 한 번 써보세요.
깔끔해지는 그릇과 개운한 기분, 생각보다 꽤 괜찮답니다.
냉장고탈취제..싱크대 배수구 악취제거는 이번에 저도 배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