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이름을 기억해야 하는데 역시 난 기억을 못하고 있다.
금옥당이라는 단어가 머리속에서 맴돌아서 검색해보니 맞네..
성북구에 있는 세글자 카페였는데..
이집 호두과자 진심 맛있다
인위적인 단맛이 아니다
밀가루인건지 모르겠지만 겉이 바삭하고 얇다
그리고 팥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있고 자극적인 단맛이 아니었다
이카페가 또 기억에 남는게 커피를 가져다 주고 다 먹고나면 테이블위에 그냥 두라고 하신다
이건 약간 일본 문화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셀프에 너무 익숙해져있는데 특색이 있어서 좋았다
왜 셀프가 아니지..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기억에 남는다
여행을 떠날 때면 마음 한켠에 늘 기대하게 되는 것이 있다.
새로운 풍경, 사람, 공기 그리고 그 지역만의 소소한 먹거리. 나는 그중에서도 유난히 기차역 앞이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만나는 호두과자를 좋아한다.
뜨끈하게 막 구워져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그 작은 과자는 마치 "여행이 시작됐다"는 신호처럼 느껴진다.
호두과자의 매력은 단순한 모양새만이 아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며, 그 속을 채운 팥 앙금은 진하고 은은한 단맛으로 입안을 채운다.
특히 나는 이 팥이 들어간 간식을 참 좋아한다.
팥은 어릴 적부터 익숙한 맛이었다. 겨울이면 어머니가 삶아 주시던 팥죽, 설날이면 떡국 대신 먹던 팥떡, 그리고 잔잔한 영화 속 장면처럼 늘 곁에 있었던 팥소의 간식들. 그래서일까, 호두과자 속의 팥은 단순한 재료가 아닌 정서이고, 추억이다.
팥과 호두가 어우러진 이 작은 간식은 요즘 같은 계절에 더 잘 어울린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떠나는 봄 여행길에, 기차 안 창밖을 바라보며 하나씩 꺼내 먹는 호두과자의 맛은 다른 어떤 고급 디저트와도 비교할 수 없다.
설령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더라도, 입안에 퍼지는 팥의 향과 고소한 호두의 식감은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선물해주는 것 같다.
나는 여행지에서만큼은 평소보다 더 자주 이 호두과자를 찾게 된다.
낯선 곳에서는 익숙한 맛이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이따금 서울로 돌아가는 고속버스 안에서도 나는 습관처럼 호두과자를 꺼내 먹는다.
마치 그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의식처럼. 하루를 바쁘게 돌아다니다가 손에 남은 따뜻한 호두과자 한 봉지를 꺼내면, 속이 차분해지고 마음도 포근해진다.
요즘은 다양한 종류의 호두과자가 나와 있지만, 나는 여전히 클래식한 팥 앙금이 들어간 것을 제일 좋아한다.
간혹 크림치즈나 초코가 들어간 것도 나오지만, 팥 특유의 은근한 단맛과 고소한 맛이 함께 어우러지는 그 정갈한 맛을 따라오기는 어렵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가방 한 켠에 남은 호두과자 몇 개를 꺼내어 다시 한 번 그 여정을 떠올려본다. 짧은 여행이었더라도, 그 속에 담긴 풍경과 감정들은 오래 남는다. 그리고 그 기억 한가운데에는 언제나 그 따뜻했던 호두과자의 맛이 있다.
나는 팥이 들어간 간식을 좋아한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팥이 자극적으로 단맛인데 그게 덜한거 같아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