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끝자락에 서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합니다. “가을은 언제 올까?”
유난히 더위가 길게 이어지는 요즘, 처서가 지나도 여전히 한여름 같은 날씨가 계속되면 계절감이 무색해지죠.
하지만 절기는 여전히 우리에게 계절의 흐름을 알려주고, 기후 전망은 앞으로의 변화를 준비하도록 돕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처서 무렵 기후 전망과 함께, 늦더위 속 건강 관리의 핵심 포인트를 살펴보겠습니다.
1. 처서의 의미, 가을의 초입을 알리다
처서(處暑)는 24절기 중 열네 번째 절기로, 더위가 그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8월 23일 토요일 오전 5시 50분경에 해당합니다.
예로부터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라는 속담이 전해질 정도로, 기온이 떨어지고 여름의 기세가 꺾이는 시기로 여겨졌습니다.
농촌에서는 벼의 이삭이 여물기 시작하고, 들판에 가을빛이 감도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현대의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지구 온난화와 이상기후로 인해, 처서가 지나도 무더위가 길게 이어지는 현상이 점점 흔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절기는 가을인데 날씨는 여름”이라는 이중적인 상황을 겪게 되는 셈입니다.
2. 2025년 처서 전후 기후 전망
기상청의 2025년 가을철 3개월 전망(9~11월)에 따르면, 올해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기온이 나타날 확률이 40% 로 예보되었습니다.
즉, 예년처럼 처서가 지나자마자 선선해지는 모습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강수량은 평년 수준 또는 다소 많을 가능성이 제기되어, 초가을에 국지성 호우나 늦장마 같은 변동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올여름 폭염이 9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는 곧 “늦더위”가 가을 초입을 지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10월 이후에도 기상 여건에 따라 가을 태풍이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므로, 올해 가을은 ‘빠른 가을의 서늘함’보다는 ‘뒤늦은 무더위와 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처서 이후에도 건강을 지키는 생활 관리법
(1) 수분과 전해질 보충
여름철 건강 관리의 기본은 충분한 수분 섭취입니다.
하루에 2리터 이상의 물을 조금씩 나눠 마시는 것이 좋으며, 땀을 많이 흘린 경우엔 이온음료나 염분이 들어 있는 음료로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단, 당분이 많은 음료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실내 냉방과 환기
처서가 지나도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에어컨과 선풍기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실내온도는 26~28도를 유지하고, 습도는 50~60%로 맞추는 것이 가장 쾌적합니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환기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3) 숙면을 위한 환경 조성
열대야가 늦게까지 이어지면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통풍이 잘 되는 침구와 시원한 잠옷을 준비하면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4) 야외 활동 시 주의
한낮에는 아직 한여름처럼 뜨거울 수 있기 때문에, 외출은 오전이나 저녁 시간대를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해 피부와 눈을 보호해야 합니다.
또한 수시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고, 반드시 물병을 휴대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5) 기상 정보 확인 습관
최근 기후는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갑작스러운 소나기나 폭염 특보가 자주 발생합니다.
따라서 기상청 앱이나 뉴스를 통해 일기 예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일정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2025년 처서는 달력상으로는 가을의 시작이지만, 기후 전망을 보면 가을의 서늘함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듯합니다.
늦더위와 불안정한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단순히 계절의 변화만을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인 건강 관리가 필요합니다.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냉방 환경을 조절하며, 숙면과 야외 활동에 주의를 기울이는 작은 습관이 결국 더위 속 건강을 지켜줍니다.
“더위는 처서까지”라는 옛말이 올해는 다소 무색할 수 있지만, 지혜로운 생활 관리로 여름의 끝자락을 슬기롭게 건너가길 바랍니다.